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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게시일
2024/09/03
아들이 7개월 전에 태어났지만, 저는 안아본 적이 없습니다.
아내는 다른 사람이 아이를 만지는 것 조차 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물어도 말을 돌릴 뿐이고 오히려 제가 자기를 나쁜 엄마로 몰아가는 거라며 절 비난하더군요
의사 친구는 아마 산후우울증인 것 같답니다.
저도 돕고는 싶지만, 아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저도 힘듭니다.
아내는 모유가 가장 낫다면서 제게 분유도 먹이지 못하게 합니다.
아이는 매일 새벽마다 웁니다. 그러면 아내가 쏜살같이 달려가 모유를 먹이고요.
그런데 오늘 밤은 조금 달랐습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는데도, 아내는 지쳤는지 휴대폰을 들고 곤히 자고 있더군요.
전 조용히 아이 방으로 들어가 아들을 안았습니다.
그때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건, 아이 울음소리가 흘러나오는 스피커였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아들의 담요를 펼치자, 썩어버린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 아내가 달려와 그것을 제 손에서 낚아챘습니다.
광기 서린 눈빛을 한 아내가 스마트폰의 화면을 조작하자, 곧 스피커에서 젖 빠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