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home
엄선 문장
home

연기

게시일
2024/09/03
"정말 죄송해요... 받아들이기 너무 힘드네요."
니콜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아직도 못 믿겠어요. 피트가 그렇게 되다니...
"감정이 북받히는 듯 니콜이 왼손으로 그녀의 입을 덮었다.
고통과 침묵이 뒤섞인 잠깐의 침묵이 지나고 니콜이 다시 입을 열었다.
눈가의 마스카라가 번져있었다.
"말도 안 돼요...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되는 거잖아요? 너무 슬퍼요..."
"그리고 한편으론 너무 화가 나요... 하지만 그래선 안되는 거겠죠?"
니콜은 숨죽여 울기 시작했다.
"요즘 그이가 힘들어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럴 줄을..."
지하실 천장이 삐걱대며 흔들리는 소리에 니콜이 깜짝 놀라 말을 멈춘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지하실 천장의 밧줄에 매달려 경련하는 피트를 쳐다보았다.
피트가 다시 조용해 질 때까지 니콜의 차가운 눈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니콜은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그녀의 표정은 슬픔을 완벽히 연기해 내고 있었다.
"정말 죄송해요... 받아들이기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