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22시 정각, 알리나는 사라졌다.
항상 방긋 웃던 13살 꼬맹이.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 방에 있던 아이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아내와 나는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온갖 곳을 수색했다.
"누가 들어오거나 나간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창문, 방문 어디에도요"
알리나는 그냥 사라진 것이다.
몇달이 흘렀지만 알리나의 흔적은 없었다.
그리고 우린 지쳤다.
시간이 더 지났다.
경찰을 무거운 얼굴로 알리나가 죽은 것 같다고 말하며 수색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나와 아내는 알리나를 돌려달라고 끊임없이 외쳤다.
그러나 어느날 밤, 알리나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모두 얼마나 기뻐했는지 상상이 될 것이다.
7월 18일 22시 정각 실종된지 정확히 1년이 되던 순간이었다.
실종 전과 똑같은 미소 천사 알리나 공주.
그러나 나와 아내는 속지 않았다.
알리나는 실종 전과 똑같았지만 우린 너무 혼란스러웠다.
행복하고 건강한 알리나, 달라진 점이라론 나이 뿐.
그런데 이 아이는 도대체 누구인가?
나와 아내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목을 조르던 순간, 새파래지던 알리나의 얼굴과 마지막 숨 그리고 박동을 멎은 심장을...
그리니까 돌아온 이 아이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나와 아내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단 말이다.
알리나가 묻힌 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