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향하던 태풍이 한반도로 급선회하여 전국에는 폭우가 내렸고 곳곳에는 때아닌 홍수 피해 또한 있었습니다.
해가 지고 밤이 오자, 비도 왔겠다. 바람도 불겠다. 차갑게 식어 버린 땅 위로 부는 차가운 바람은 가을 내음을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아직 단풍도 제대로 들지 않아서 가을이라고 하기엔 한참이나 어설픈 시기이나, 이번 여름의 더위가 대책없이 푹푹 찌기만 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선선한 바람은 가을이 왔다고 느끼기엔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환기를 위해 연 창문을 넘어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 때문이었을까요? 밤이 깊었음에도 저는 차를 타고 가장 가까운 바다로 향했고 초가을 바람이 품은 바다 내음을 맡으며 저만의 작은 진짜 입추를 만끽했습니다.
이제 슬슬 반팔을 정리하고 긴팔을 내어 입어야겠습니다.